몸의 무리를 무릅쓰고 신림동에 다녀왔다

작년 내내 열심히 함께 스터디를 했던 분들을

만나 기출풀이에 대한 팁을 들었다

A님의 계산연습 노트를 봤다.

빼곡하게 계산연습을 하고 또 그 딋면에는

기출분석을 꼼꼼히 해놨다.

장수를 넘겨도 흰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남들은 한번 풀고 넘기는 계산연습지를 무려

3회독이나 했단다.

B님은 기출문제의 답을 거의 외우고 있었고

조곤조곤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었다.

스터디를 할때부터 만렙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머리가 좋은 분인듯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할 틈도 없이 곯아떨어졌고

..아주아주 푹 잤다.


아침이 일어나 김연아 선수의 피겨를 찾아봤다.

그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나였다면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을 받지 못한 현실이 잘못된거라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호소했을지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내 자신을 항변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난 2013년 내내

내가 헤매던 구덩이 속이었다.


놀랍게도 연아는 섭섭해하는 사람치고는

참 담담했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지

이기고 지는 승부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뒤통수를 얻어맞은것 같았다.

지난 1년간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나도 시작할 땐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며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나나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년반이 지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하지 못한 작년부터

스스로 비겁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않았고

또 그렇게 될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공부가 재미없어졌고 몸에도 이상이 생겼다.

이 시점에 와서야 뭘 놓쳤는지 깨닫다니.


나는

왜 합격하지 못한 사실을 감싸기에 급급했었나.

불합격과 합격을 가르는 그 몇점때문에

실패한 인생이라고 스스로 여겼기 때문이야

불합격을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다음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면...그래서 남을 이기는게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되기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더라면,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섣불리 실망하지 않았더라면,

지난 1년을 그렇게 자책과 어영부영으로

허비하지 않았을텐데.

불합격을 실패라고 여긴 이유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루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최선을 다했을까?

계산연습 세트를 3회독이나 해본적이 있었나

하루에 13시간씩 찍어본적이 있냔 말이다

나는 몸이 약해서 그렇게 할수 없었다면,

그 사실에 자포자기 할게 아니라,

나는 그럼 남보다는 늦을수도 있겠다고

그렇게 객관적으로 볼수도 있었을텐데.

어제 스터디원들과의 만남과

김연아 선수의 피겨로 인생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1등을 하는것 보다는

내가 한걸음 더 앞으로 걷는게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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